이탈리아 여행의 시작을 돌로미티에서 합니다. 보통 이탈리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은 로마 제국 시절 혹은 그 이후에 지은 유명한 건축물들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이탈리아의 자연도 참 끝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로미티는 알프스 산맥 중 이탈리아에 위치한 곳입니다. 스위스에서 알프스 산맥을 보고 싶지만 물가가 악명이 높아 주변 나라들을 알아볼 때 고려되는 곳들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숙소의 개수를 한정되게 유지하다 보니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대도시의 3 ~ 4배가 되는 가격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최소가 2배 정도라고 느끼긴 했습니다). 또한 위치가 좋지 않으면 차가 있지 않은 이상 교통이 불편합니다. 버스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돌로미티는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오르티세이(Urtijëi)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중 오르티세이에 있는 Garni Le Chalet에서 3박, 코르티나 담페초에 있는 Hotel Villa Argentina에서 2박을 지냈습니다. Garni Le Chalet은 운영하시는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굉장히 친절하고 설명을 많이 해주셨고 아침도 좋은 퀄리티로 나왔습니다. 숙소는 약간 좁지만 무난했습니다. 대단히 좋은 퀄리티의 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머지 요소들이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돌로미티에서 방이 좋은 곳을 가려면 돈이 얼마나 깨질지 모르긴 합니다...ㅎ
돌로미티에서는 돌로미티 슈퍼 썸머 카드 5일권(144유로)을 구매해 5일 동안 무제한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다녔는데 엄청 돌아다녀서 글마다 길이가 많이 길게 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 카드는 7일 중 원하는 날 5일을 사용가능하고 사용을 원하는 날 아무 케이블카를 타면 해당 날짜가 개시되는 방식입니다.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오르티세이로 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불안했습니다.
알페 디 시우시는 약간 높은 고도에 있는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저 멀리 솟아오른 봉우리는 Mont Sëuc라고 합니다. 길게 산책을 즐기고 다시 내려와 다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깔끔한 마을을 지나 세체다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다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오르티세이 마을을 기준으로 반대쪽에 위치한 산으로 올라온 겁니다.
풍경이 참 황홀합니다.
지면의 한 쪽이 솟아오른 것으로 보이는 곳이 멋져 직접 가봤습니다.
절단면으로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려면 길게 돌아가야 합니다.
결국 모서리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 반대편은 경사가 많이 높아 절벽에 가깝습니다.
타고 올라왔던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내려가서 갈아타면 숙소가 있는 마을로 바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돌로미티에는 케이블카가 너무 많아 무엇을 타야 할지 헷갈릴 수도 있지만 구글맵을 통해 가고 싶은 산을 정해놓고 그 주위에 있는 붉은 점선(케이블카 경로)을 통해 이동하기로 계획을 잡으면 편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걷고 또 걷다보면 Col Raiser라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나옵니다.
숙소가 있는 마을로 내려와 Monte Pana라는 산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러 갑니다.
구름이 돌산을 감싸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두 번째 사진을 보면 공중에 줄이 하나 있는데 집라인을 타는 줄입니다.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쫄려서 타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경사가 높아 속도가 꽤 빠릅니다.
개인적으로 웅장한 돌산들이 구름에 적당히 둘러쌓여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좋았습니다. 여행을 준비할 때 여름용 옷들만 준비해서 문제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산 후드티가 조금 두꺼워 그나마 돌아다닐만했습니다. 8월에 이탈리아면 굉장히 더울 시기지만 돌로미티는 한국의 가을 혹은 그 이상으로 춥습니다.
내려와서 'L Fudlé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뭘 먹어도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돌로미티의 첫 등산을 마칩니다.
230805 발자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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