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 글을 쓴 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귀차니즘에 빠져서 그런 것도 있고 이번에 약 1달 동안 새로운 여정을 떠났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피렌체 편을 쓰면서 이번 겨울에는 추운 계절의 감성을 물씬 풍기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 포기했습니다. 그 대신 노선을 완전히 틀어 가장 뜨거움을 잘 느낄 수 있는 호주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이 아니면 호주에 갈 수 있을 기회가 오기 힘들 것 같아서 결정했습니다. 현재 이 블로그에 23년도 유럽 여행 글도 완성하지 못했지만 이번 여행의 사진도 정리할 겸 호주에 대한 글을 몇 편(?) 정도 올리겠습니다. 물론 언제 다시 귀차니즘에 잡아먹힐지는 모릅니다.
남반구는 정말 오랜만에 가봅니다. 미국 살았을 때 브라질을 잠깐 다녀왔는데 그게 벌써 10년도 더 된 일이니 여행을 갔더니 계절이 반대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분명 우리나라의 강추위를 겪고 있어야 정상인데 말이죠. 아무튼 저녁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넘게 날아가 호주 첫 도시인 시드니(Sydney)에 도착했습니다.
아시아나를 타고 갔고 사진은 그냥 내렸던 곳에서 보이던 비행기를 찍었습니다. 저는 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었고 상대적으로 급하게 계획했던 동생과는 다른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도착 시간이 1시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았고 비행기를 혼자 타는 것이 처음인 동생이라 되었던 걱정 반 피곤해서 난 짜증 반으로 기다렸습니다. 결국 2시간을 기다려서 만났는데 알고 보니 도착은 했는데 비행기가 승객을 내릴 게이트가 준비되지 않아 생겼던 일이라고 합니다. 동생에게 살짝 성질낸 것이 약간 미안해집니다.
사진에서부터 날씨가 절대 12월 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일찍 도착하는 비행기니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었지만 갑자기 더웠던 날씨 + 방전되어 버린 차량에 녹초가 되어버려 숙소에 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추천으로 공항에서 가까워 따로 오기 애매한 바닷가로 들렀다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에 갔던 곳은 베어섬(Bare Island)입니다. 내리면서 느꼈던 것은 햇살이 정말 너무 강력해서 눈을 뜨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과 열기 때문에 숨쉬기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버텨내고 차에서 내린 순간 보였던 광경이 위의 사진과 같으니 돌아다니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돌아다닐 에너지를 급하게 채워줄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줍니다.
물 색깔이 예뻐 사진을 찍었다 하면 그림이 나옵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본 도마뱀입니다. 이후에 보게 될 수천마리 중 하나죠. 두 바위 사이에 있습니다.
저렇게 구멍이 파인 곳에 조개 껍데기들이 담겨 있는데 푸른색 덕분에 아름다워 예술 작품같이 느껴졌습니다.
다리 아래에서 감성샷 하나 찍어줍니다.
바위에 이런 틈이 길게 나있고 그 안에 맑고 투명한 물이 흐르는데 문득 왜 이런 틈이 생겼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섬이 매우 작아 돌아보는데 얼마 걸리진 않습니다. 하지만 첫 여행지라 약간 감성에 빠져 사진을 여러 장 찍었습니다.
벽이 모래로 되어있어 특이한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 색깔이 정말 레전드...
다음 행선지는 케이프 뱅크스(Cape Banks)입니다.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차에서 내려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1시간 이내로 돌아볼 수 있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피곤해져 일정을 여기서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굳이 여행 첫 날부터 한국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었는데 그냥 먹었습니다. 마늘치킨은 마늘 맛이 너무 강하고 짜서 한국인한테도 정말 쉽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젤라또 하나 먹어주며 하루를 마칩니다.
241230 발자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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